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2021. 5. 27. 08:10전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2021년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HREE》을 개최.


일시: 21.02.23.~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미술관 로비, 1~7전시실

7개의 전시실에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50여점이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시전 예약 후 현장에서 결제 진행해야 합니다.


회화와 목공예 작품이 함께 있던 첫 번째 전시실.

에른스트 갬펄, 목공예 오브제
바람에 쓰러지거나 떠내려온 나무만을 사용해 만들고, 목재가 마를수록 나무 고유의 결, 옹이에 따라 뒤틀리고 수축하며 변하는데 이러한 자연의 힘을 존중하고 따른다고 합니다.


스티븐 해링턴, 우리 주위에서
강아지 캐릭터 ‘멜로’와 야자수, 기하학적 도형의 모티프들로 꿈같은 세계를 시각적 즐거움으로 표현했어요.





한국 현대미술가 최우람과 이불 작가의 전시실.

이불, 사이보그 W7
크리스탈과 유리구슬로 구성된 <사이보그 W7> 빛에 반사된 그림자가 전시실을 가득 채워 신비로움 가득!!



최우람, 울티마 머드폭스
가상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기계생명체’에 탄생 비화와 같은 스토리를 부여해 마치 실제 존재하는 생명체인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프레드 샌드백, 무제
공간을 가로지르는 실을 설치한 작품으로- 물리적 부피감을 가지지 않고도 공간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작품 주변을 걸으면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을 느낄 수 있어요.


조셉코수스, 다섯 개위 다섯 개(도널드 저드에게)
1부터 25까지의 숫자를 다섯 단어씩 나열한 작품.
단어 길이에 의해 줄이 점점 길어지는데 디자인이 아닌 작품 내용, 즉 수의 개념이 형태를 결정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음은 매우 재미있게 본 작품!!

이건용, 신체드로잉
캔버스를 마주보고 그리는 관습에서 벗어나 ‘화면의 뒤’라는 제한조건 속에서 퍼포먼스를 거쳐 완성한 작품입니다.

제작 과정을 촬용한 사진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이건용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전위예술 운동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도널드 모펫, 미나리아재비꽃
회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을 해온 작가는 사각형 리넨을 대각선으로 잘라 강철 지퍼를 부착한 후 천을 바깥으로 열어젖혀 벽면도 회화의 일부로써 작용하도록 했습니다.


닉 마우스, 어떤 이들이 짓는 입모양
유리에 그림을 그리고 거울로 만든 후 뒤집어서 그림을 반대편에서 바라보게 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관람객과 전시장 모습이 작가의 그림과 교차해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지도록 했어요.




다음은 압도적인 사이즈의 작품들이 모여 있던 전시실.

강형구, 윤두서
조선후기 화가 윤두서의 자화상에 상상력을 더해 주름, 머리카락 같은 디테일을 극대화 했습니다.

그레고르 힐데브란트, 모자이크-넬리
6,496개의 카세트테이프 커버에 영화 <넬리>의 한 장면을 나타냈다.

넬리 역을 맡은 서피 마르소가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플을 견디지 못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아담 펜들턴, 나의 구성요소들
글과 이미지를 결합해 콜라주한 작품. 소장한 책의 한 페이지, 역사적 사진, 직접 쓴 글귀와 기하학적 도형들을 배치해 추상과 언어. 정체성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피타 코인, 무제
조화와 나뭇가지를 왁스에 담가 겹겹이 쌓이 올리는 노동집약적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함, 질서와 혼돈, 부패와 재생과 같은 상반된 가치들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월에 작고한 현대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을 기리는 특별 공간입니다.

육명심 작가가 1979년에 담은 김창열 화백의 모습.

그는 물방울만 그리는 물방울 화가이다. 그 물방울은 다름 아닌 아침 이슬이리라. 새 아침이 동트면서 광활한 우주공간을 관통하여 지상의 풀잎 끝에 맺힌 이슬 속의 영롱한 햇살. 그의 이슬 한 방울 속에는 우주의 신비를 꿰뚫어본 비밀이 숨어 있다.

50여년간 물방울이라는 일관된 소재를 그린 김창열 화백. 그의 작품 철학이 응집된 <회귀> 연작은 천지문을 배경으로 합니다. 동양 철학과 정신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활자의 선이 물방울에 반사되어 입체감을 더합니다.





현대미술은 추상적이거나 미니멀해서 종종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곳은 꽤 다양한 느낌의 작품들이 폭넓게 있어서 보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공간 자체도 매우 좋으니 시간내어 전시와 함께 즐기러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