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행> 갓바위

2021. 6. 22. 09:00여행

비오는 날. 투명우산 들고 목포 여행을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갓바위' 무려
천연기념물 제 500호!


영산강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삿갓을 쓴 사람 모양의 바위입니다.
문화재로 2009년 4월 27일에 지정 되었더라고요!
생각보다 근래네요?

갓바위를 보기 위해서는 요 다리를 이용해야합니다.
바닷물 위에 떠있는 형태의 '해상 보행교'인데요,
298m 길이고 밀물 때 약 1m 정도 떴다가
썰물 때 바닷물 따라 내려간답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웠던 일명 뜬다리 부두!
새록 새록하네요.

기상상황이 안 좋을 경우 출입을 통제하니
이용가능한 시간을 확인해주세요.

해상보행교 이용시간
하절기 (4월 ~10월) : 06:00 ~ 23:00
동절기 (11월 ~ 3월) : 07:00 ~ 21:00

아무래도 바다에 떠 있는 다리다 보니
안전 사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지켜야겠죠.
자전거, 인라인, 원동기장치 자전거,
전동휠, 보드는 출입 금지입니다!

평일인데다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어요.
한적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사부작 걸어봅니다.

경사로가 있는데, 고무가 바닥에 촘촘하게
대어 있어서 전혀 미끄럽지 않았어요.
그래도 비에 젖었으니까 종종 걸음으로 내려가봅니다.

다리 위에서 왼쪽을 바라본 전경.
날은 흐려도 바람이 불지 않아서 잔잔한 물결이
강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는 곳이니
수영 금지! 낚시 금지! No Fishing!
걸리면 어마무시한 벌금도 있습니다.
낚시보다는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에게 밥을 줘 봅니다. 구구구구(?)

저 멀리 영상강 하굿둑을 지나는 삼호대교도 보이네요.

멍하니 바다를 들여다 봤는데 해파리 무슨 일인가요,,,
예전에 해수욕하다가 해파리 촉수에 종아리 스쳤는데
따갑고 오돌오돌해져서 고생했던 기억이...ㅠㅠ

악몽같던 기억을 떨치고 조금 더 걸으니 드디어!!!!

갓바위입니다.

갓바위는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큰 바위가 8m, 작은 게 6m 정도 됩니다.

갓바위에는 두가지 전설이 내려옵니다.

갓바위에 얽힌 전설 1 옛날 옛적에~~
병든 아버지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실수로 관을 바다 속을 빠뜨리고 말았다. 불효를 저질러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던 아들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큰 바위는 ‘아버지바위’,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갓바위는 바위의 모양이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삿갓을 쓴 사람의 모양이라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or



갓바위에 얽힌 전설 2 옛날 옛적에~~
영산강을 건너던 부처님과 그 일행이 잠시 쉬던 자리에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중바위(스님바위)라 부른다.



어떤 전설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ㅎㅎ

정말 사람이 갓을 쓴 모습같죠?
갓바위는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암석(응회암)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으로 만들어졌어요.

파도와 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자연현상으로 교육현장으로 참 좋겠죠.

위쪽을 보니 올라갈 수 있는 것 같아 길을 찾아봅니다.

다리 끝에 다다르니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나옵니다.

둘레길로 이어지나봐요.
날이 좋았다면 둘레길정상까지 갔을텐데,
이날은 비가 많이 내린 상태라 길이 질퍽한 관계로-
아까 갓바위 다리에서 올려다 봤던 언덕?까지만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한 2분정도 오르니 갓바위 바로 위쪽에 도착!

저 다리에서 갓바위를 올려다 봤었죠.

어느새 비 그치고 초록잎들 위에 빗방울들 대롱대롱.
톡 치면 호로로로록- 떨어지는 게 너무 예쁘구요.

둘레길을 다시 내려와 해안도로를 살짝 걸었어요.
멀리 보이는 산허리에 비구름이 걸려서 운치있습니다.

길 입구에 촌닭 가게들이 여럿있습니다.
단체석이 많은 걸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나봐요.
이곳도 좋지만 역시 저는 바지락 비빔밥을 파는
‘해촌'에서 식사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새콤하니 입맛을 돋우기에 최고입니다.
해촌도 다음에 기회되면 따로 포스팅할게요.
씁- 침 고이네용. ^ㅠ^

갓바위 관련 기사를 좀 찾아보니까
'갓바위 지방정원'이 6개의 테마로 조성된다고 하네요.

  • 1897 역사정원
  • 하경정원
  • 海(해)바람길
  • 플루미나원
  • 단풍나무원
  • 은하수 암석원


아까 제가 올랐던 산쪽은 '은하수 암석원'으로
바위와 어울리는 수종을 바위 틈에 식재하고
조명을 설치해서 은하수와 같은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갓바위 근처에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목포문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문화예술회관 등 볼거리도 많고
한편에는 평화광장, 바다분수같은 관광 명소도
밀집되어 있어서 지방정원까지 합쳐지면
제대로된 관광지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어요.

기대되네요. 다음에 다시 방문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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